2020 현재 자율주행에 가장 가까이 근접한 회사는 Waymo이다. 이 회사가 구글의 자회사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CEO인 존 크라프칙(John Krafcik)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듯 한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심지어 현대차에 일하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듯 하다.
1.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사장 및 CEO (2008~2013)
그는 현대자동차 해외법인에서는 최초의 Local(!) 출신 President & CEO였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제품개발 및 전략기획 부사장으로, 2008년부터는 President & CEO로 근무했다. 개발단계에서부터 품질에 상당히 공을 들여 JD.Power의 초기품질(IQS)에서 2008년 13위에서 2009년 4위로 끌어올렸고, 미국시장점유율을 3%(40만대)에서 4.6%(72만대)로 높여 스타 CEO가 되었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를 저가형 자동차에서 스마트 구매 (Smart purchase)로 소비자 경험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현대차는 2013년 발생한 연비소송에서 $4억이라는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되었는데 이후 존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이후 현대자동차의 점유율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다. 2018년까지 3.8%로 떨어졌다가, 2019년에는 4%대로 회복했다.
2. 토요타생산방식(TPS)에 'Lean'이라는 이름을 붙인 장본인
1988년 MIT Sloan 비즈니스 리뷰에 'Triumph of Lean Production System'(린 생산방식의 승리) 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TPS를 Lean 생산방식이라 불렀다. 이와 반대편에 있는 GM, Ford 등의 방식은 'buffered' 라 불렀는데 잦은 기계고장, 부품 부족 등에 사태에 대비하여 많은 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MIT석사 시설 그가 연구원으로 참여한 5년간의 연구는 1990년 The Machine That Changed the World (국내는 '린 경영'으로 번역 출간됨) 로 출간되었고 이로 인해 Lean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3.Ford의 제품개발 엔지니어 (1990~2004)
MIT 석사를 마친 후 포드에 들어가 제품개발 엔지니어로서의 캐리어를 쌓는다. 엔트리레벨부터 시작하여 수석 제품개발 엔지니어가 되었으며 대표적인 제품은 포드 Expedition, 링컨 Navigator 등이다. 이외에 포드 시절의 이력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가 않다.
4.NUMMI (GM-Toyota JV)의 품질,생산 엔지니어 (1984~1986)
어릴적부터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스탠포드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였다. 졸업할 즈음에 GM에서 문을 닫았던 Fremont, California 공장에 Toyota가 들어와 GM과 합작으로 NUMMI (New United Motor Manufacturing Inc.) 공장을 지었고, John은 Toyota의 첫 미국인 엔지니어가 되었다. 4주간 Toyota의 본사인 Takaoka공장에서 4주간 직접 TPS를 배우고, GM등 다른 공장과의 생산방식에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보게 된다.
한편 GM 공장 가운데 품질, 생산, 노조 등 모든 부문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문을 닫았던 프리몬트 공장은 기존의 종업원과 관리자를 90% 이상 유지한 상태로 TPS를 이식하였는데 1년만에 GM공장가운데 최고의 공장으로 거듭났다. 일본이외의 공장에 처음으로 TPS를 성공적으로 이식한 토요타는 1986년 독자적으로 켄터키에 미국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이러니 하게도 2009년 파산을 맞은 GM이 먼저 발을 빼고, 2010년에는 Toyota마저 발을 뺀 이 공장의 새 주인은 테슬라다. 35년전 프리몬트 공장을 거쳐간 이와 현재의 주인이 모빌리티의 미래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흥미로운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5.Waymo CEO (2015~ )
현재 로봇택시(레벨 5)를 실현한 곳은 Waymo가 유일하다. 2018년 12월부터 레벨 4의 택시호출 서비스 (Waymo One project)를 시작해서 1000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으로 운영하였다. 그러다가 2019년 10월말에는 안전운전자를 아예 없애고 승객만 타는 Rider-only (레벨 5)로 업그레이드했다. 아리조나주 피닉스 근교의 Geo-fenced된 도시를 시작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Covid-19으로 현재 중단되었으나) 서비스 되는 지역은 아리조나주의 4개 도시 Chandler, Gilbert, Mesa, Tempe 이다. 인구로는 118만명이며, 면적은 81.59 평방 킬로미터인데 서울시 송파구와 서초구를 합친 면적(81 킬로), 인구(104만)와 유사하다고 보면 되겠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비교되면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라이다 (LiDar)의 비싼 가격과 Geo-fence를 어느 세월에 다 할 것인가이다(Geo-fence는 로보택시가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가상의 펜스를 친다고 보면 되겠다). 라이다의 가격은 2017년 $75,000에서 2019년 기준 $7,500으로 낮아졌다. 계속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마일리지는 2019.10월 현재 실제 도로에서 1600만 Km이며, 시뮬레이션으로는 160억 Km이다. 이는 지구 40만 바퀴를 돈 거리이다. 구글이라는 뒷배경이 있으니 이것도 가능한 것 같다. 참고로, 테슬라는 실제 도로에서 레벨 2로 30억 마일 (=48억 Km)을 달렸다.
개인적으로 Waymo의 자율주행을 응원하는 이유는 그들의 사명때문이다. 2019 Frankfrut Auto Show의 오프닝 행사에서 그것을 명확히 밝혔다.
"매년 135만명이 차량사고로 숨지는데 이것은 150명이 탑승하는 에어버스 320이 매일 매시간 일년 내내 떨어지는 것과 동일한 숫자이다. 그리고 매년 5천만명이 차량사고로 부상을 당한다. 일생동안 2/3의 사람들이 음주사고를 당할 수 있다. 이 모든 사고 94%의 근본 원인은 사람의 과실(Human error)이다. 또한 많은 국가에서 성인의 20%는 운전을 할 수 없다. 시력 또는 다른 장애로 인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Waymo가 하는 일은 가장 숙련된 운전자 (World most experienced driver)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명은 '사람과 사물을 안전하고 편하게 이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Waymo로서는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면서도 어떻게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인지가 관건이다. 많은 경우 안전과 비용/수익에 대한 고려에서 비용/수익에 더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안전은 뒷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John Krafcik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지 궁금해지지만 또 기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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