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트럼프는 2017년 취임하면서 Make America Great Again (MAGA)를 모토로 했다. 첫번째 임기가 약 6개월 남은 지금 Covid-19에 대처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예상치 못했던 미국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정부하에서 역사상 최초로 4개의 회사의 시가총액이 Trillion 달러를 넘어섰는데 재미있게도 이들 회사의 첫 글자가 MAGA (Microsoft, Apple, Google, Amazon)이다. 시장은 'Make MAGA great'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이 회사들은 어떻게 Trillion dollar 회사가 되었을까? 얼핏 보기에 다들 IT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IT와 하드웨어, 리테일 등 다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물론 겹치는 부분도 있기는 하다. 아무튼,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모두 애자일(Agile)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행을 좇아 너도 나도 애자일을 받아들이면서 Fake Agile이 난무하는 가운데 진짜 Agile을 통해 성장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것을 Agile이라 드러내기 꺼려하는 듯하다. 대신 'Google Way' 같은 이름을 붙여 고유한 기업경영방식 또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Apple의 경우는 비밀경영으로 내부사정으로 알기가 어렵지만 'Inside Apple' 저자 라신스키와의 인터뷰를 보면 Apple이 Agile 방식으로 경영하고 있음 확인할 수 있다. Amazon은 40여가지가 넘는 Agile 방식중에 대표적 방식인 Scrum을 채택했는데 3,300개의 Scrum 팀을 상시 운영중이다. Microsoft는 유일하게 Agile 경영을 공식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 Scrum은 뭐고 또 Agile은 뭘까?
40가지 애자일 방법
Agile/Scrum의 역사
애자일 방법론은 현재 40여 가지가 넘지만 애자일 기업 중 73%가 Scrum이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Craig Smith). 2001년 애자일 선언 이후로 IT를 넘어 거의 모든 사업/기업에서 애자일을 도입하고 있으며 대부분 스크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스크럼을 중심으로 애자일과의 관계를 알아보려한다. Scrum방식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태생부터 Agile인 Spotify와 리그 오브 레전드의 Riot, Toyota Connected (Toyota의 모빌리티 자회사), 그리고 Amazon 등이 있다.
스크럼이란?
우선 스크럼을 간단히 정의하자면 1)Cross-function으로 구성된 소규모팀이 2)짧은 사이클로 3)반복적/점진적인 개발을 수행하여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개발방법이다. 이것은 제프 서덜랜드와 켄 슈와버에 의해 고안되어 1995년에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이에 앞서 1993년에 Easel Corp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맡게 된 제프는 이를 해내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연구하고 스크럼 방법을 만들어 처음으로 시도하였다. 이 때 그는 세 가지로부터 영감을 받었다고 했는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1986 Takeuchi & Nonaka), 벨 연구소의 보고서, 그리고 PDCA 사이클이 그것이다. 이 후 켄 슈와버와 함께 몇 차례 수정보완을 한 후 공동으로 회사를 만들고 1995년에 스크럼을 공식 발표하였다.
1)새로운 신제품 개발 방법
1986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The New New Product Development Game이 발표되었는데 이것은 일본기업의 조직유연성과 신제품 개발력을 처음으로 조직론적으로 연구한 논문이었다. Honda, Canon, Fuji-Xerox, NEC 4개 회사의 사례를 다루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토요타의 신제품 개발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이었다. 1973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토요타의 '다품종 소량' 생산방식을 배운 결과였다. 논문은 일본 기업의 신제품 개발시스템의 특징에 대해 6가지를 말하고 있는데 2가지로 간추려보면 아래와 같다.
a.자주적으로 조직된 다직능팀 (cross-function)
b.개발단계의 오버랩
저자는 NASA의 waterfall 방식과 비교하면서 일본기업의 개발시스템을 Scrum이라 부르고 있다. waterfall은 스포츠로 비유하자면 릴레이와 같다. 하나의 단계가 끝나야만 다음 단계가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스크럼은 럭비에서와 같이 팀 전원이 골문을 향해 다함께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제프는 여기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The New New Product Development Game, 1986, Takeuchi, Nonaka
2)Bell lab report - Short daily meeting
Jeff는 이 논문에서 Short daily meeting이 생산성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스크럼 프로세스에서 'Daily scrum'이라 부르는데, 많은 기업에서 Daily Standing Meeting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미팅을 하는 것 만으로 Agile을 한다고 하는 많은 기업들이 있다. 대개의 경우 아젠다가 아래의 3가지를 넘어 시간을 15분 넘기기는 사례가 많다. 무엇보다 이 미팅의 핵심은 팀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상급자에 보고하고 지원을 받는 것인데, 오히려 상급자들이 팀원들의 잘잘못을 따지는 시간으로 만들어버리는 사례가 많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별도로 정리하려고 한다.
3)PDCA
PDCA는 벨연구소에서 과학실험에 사용하는 프로세스로 개발하였다. Plan-Do-Check-Adjust의 4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cycle 형식으로 가설(Plan)을 지속적으로 실험하고(Do), 검증하고(Check), 조정(Adjust)하고, 다시 이 사이클을 반복하여 최상의 답을 찾는 과정이다. 제프는 IT에서 일하기 전에 메디컬 스쿨에서 14년간 일한 경험이 있어 PDCA에 대해 익숙했다. 수차례의 시도 끝에 PDCA를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으로 체계화하는데 성공했다.
애자일 선언 2001
2001년 2월, 유타의 Snowbird라는 곳에 17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모였다. 기존의 방식 (waterfall)은 늘 불량이 많았고, 기한을 넘겨 비용을 초과했으며, 납기 일정을 맞추지 못해 항상 고객의 불만을 들어야 했는데 이들은 모두 자기만의 새로운, 개선된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었다. 개발방식은 저마다 달랐지만 통일된 이름을 찾고 있었는데 참석자 중 한 명이 읽고 있던 책 - Agile Competitors and Virtual Organizations - 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은 Agile 즉 민첩한, 기민한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자신들이 찾던 바로 그것이었다. 이들은 순식간에 4가지 애자일 value와 12가지 애자일 원칙을 만들고 'Manifesto for Agile Software Development 2001'을 발표하였다.
[참고자료]
-The New New Product Development Game, HBR,1986 Hirotaka Takeuchi, Ikujiro Nonaka
-The Secret History of Agile Innovation, HBR, 2016 Jeff Sutherland, Hirotaka Takeuchi, Rigby
-The Art of Doing twice the work in half the time, Jeff Sutherland
-Understanding Fake Agile, Forbes 2019, Steve Denning
-Age of Agile, 2018, Steve Denning
-Understanding Fake Agile, Forbes 2019, Steve Denning
-Is Apple Truly Agile?. Forbes 2012, Steve Denning
-40 Agile Methods in 40 Minutes, Youtube, 2015 Craig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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